일제시기 대만은 타이베이와 타이난을 중심으로 근대적 도시 계획과 서양식 건축물이 도입되었다. 식민지 근대 건축 유산의 의미와 현재의 활용을 살펴본다.
서론
1895년 청일전쟁 이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50년간 일본은 대만을 ‘근대적 식민지 모델’로 만들고자 적극적인 도시 계획과 근대 건축을 추진했다. 특히 타이베이와 타이난은 일본식 관청 건물, 서양풍 건축, 도시 기반 시설로 탈바꿈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렇다면 일제시기 대만의 건축과 도시 계획은 어떤 모습이었고, 그 유산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일본의 대만 도시 계획 정책
근대적 도시 구조 도입
일본은 대만 통치 초기부터 위생과 치안을 이유로 도로를 확장하고 근대적 도시 구조를 도입했다. 전통적인 중국식 골목과 주택이 철거되고, 바둑판식 도로와 근대적 상하수도 시설이 들어섰다.
타이베이: 총독부 중심의 식민 행정 도시
타이베이는 일본 총독부가 설치되며 대만 식민지 통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총독부 청사(현재의 대통령부 건물), 법원, 철도역 등은 일본이 서구적 건축 양식을 적용하여 대만을 ‘근대적 식민 도시’로 만들려는 상징이었다.
타이난: 전통과 근대의 결합
타이난은 대만의 전통적 수도였지만, 일본은 이곳에도 관청과 교육기관을 세우며 행정적 중심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나 타이난은 기존의 사찰과 성곽이 함께 남아 있어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풍경을 형성했다.
식민지 건축물의 특징
총독부 청사 (타이베이)
1919년에 완공된 대만 총독부 청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을 혼합한 웅장한 건물로, 일본 제국의 권위를 상징했다. 현재는 대만 총통부로 사용되고 있으며, 식민지 건축이 독립 이후 어떻게 ‘재활용’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타이베이 철도역
1899년에 완공된 구 타이베이역은 서양식 벽돌 건축물로, 대만 근대 교통의 중심지였다. 이는 일본이 철도망 확충을 통해 식민지 통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 했음을 보여준다.
타이난 지방법원
타이난 법원 건물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도입하여 지어진 대표적 건축물이다. 지금도 보존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식 식민 행정의 흔적을 보여준다.
식민지 건축 유산의 의미
식민지 권력의 상징
이들 건축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가 대만을 통치하기 위한 권력의 시각적 상징이었다. 웅장한 건물과 정비된 도시는 ‘근대화’라는 명분 아래 대만인을 통제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근대화의 양면성
한편, 당시의 근대적 도시 계획과 건축은 위생·교통·교육 시설을 개선하여 대만 사회의 변화에 기여한 측면도 있었다. 이는 식민지 근대화의 이중성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활용과 문화재 지정
오늘날 대만은 이러한 건축물들을 역사 문화재로 보존하거나 행정·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식민 경험을 기억하는 동시에, 도시 정체성의 일부로 수용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결론
일제시기 대만의 타이베이와 타이난은 일본의 근대적 도시 계획과 건축 실험장이었다. 총독부 청사, 법원, 철도역 등은 일본 제국주의의 권위를 드러내는 동시에 대만 사회를 근대화하는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에도 이 건축물들은 대만 사회 속에서 재해석되며 활용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는 식민지 유산과 근대화의 모순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사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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