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의 아이누족과 일본화(일본同化) 정책의 그림자일본 최북단, 광활한 평야와 빙설이 어우러진 섬—홋카이도(北海道). 이곳엔 오래전부터 ‘일본인’이 아닌, ‘아이누(Ainu)’라는 또 다른 주인이 살고 있었다. 오늘날 일본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들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아이누는 수천 년 동안 홋카이도와 사할린, 쿠릴 열도의 대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 신앙, 문화를 꽃피워왔다. 아이누족—바다와 숲의 민족아이누는 언어적, 인류학적으로도 일본 주류인 야마토민족(大和民族)과 구별되는 독립적인 집단이다. 아이누어는 일본어와도, 유라시아 다른 언어와도 계통이 다르다.이들은 사냥, 어업, 채집, 소규모 농경에 의존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곰신(イヨマンテ), 불의 신, 숲과 바다의 영혼을 모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