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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섬”에서 울려 퍼진 절규

대만의 백색테러 시대와 그 그림자많은 이들이 오늘날 대만을 민주와 자유, 활기찬 시민사회로 떠올린다. 그러나 70여 년 전, 이 섬에는 극한의 두려움과 침묵이 지배하던 시기가 있었다.‘백색테러(白色恐怖, White Terror)’—이 용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만을 지배했던 국민당 정부의 정치적 숙청, 공포정치, 그리고 그 속에서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상징한다. 혼돈의 시대, 국민당의 이주와 권력 독점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될 때, 대만인들은 오랜 고통의 시대가 끝났다고 믿었다. 그러나 곧이어 중국 본토에서 국민당(국민정부)이 쫓겨 대만으로 옮겨오면서, 새로운 시련이 시작되었다.중국 본토에서 벌어진 국공내전(국민당-공산당)에서 패한 장제스와 국민당 정권은 1949년..

카테고리 없음 2025.07.25

대만 원주민의 역사와 현재

잊혀진 섬의 주인에서, 다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대만에는 대만인만 산다”—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대만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뒤섞인 섬이다. 대만의 역사는 한족 이주자나 일본, 중국과의 정치적 역동성만큼이나, 오랜 세월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원주민(原住民, Indigenous Peoples, 타이완어로는 “아타야알”)’들의 이야기로도 풍성하다. 한족 이전, ‘섬의 주인’들이 있었던 대만한족(漢族)이 대만에 대거 이주해 오기 전, 대만에는 다양한 원주민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파완(Paiwan), 아미(Amis), 타로코(Taroko), 아타야알(Atayal), 루카이(Rukai), 부눈(Bunun) 등, 공식적으로만 16개의 원주민 부족이 현재 대만 정부에 의해 ..

카테고리 없음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