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인과 외성인—역사가 만든 갈등, 그리고 화해의 길오늘날 대만(타이완)을 떠올리면, 첨단 IT, 활기찬 민주주의, 다양하고 열린 사회가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그 겉모습 아래에는 깊은 역사적 갈등과 상처가 흐르고 있다. 바로 ‘본성인(本省人, benshengren)’과 ‘외성인(外省人, waishengren)’의 문제다. 두 집단의 기원—본성인과 외성인본성인이란, 대만에 수백 년 전부터 정착해 살아온 한족(주로 푸젠, 광둥 출신)과 대만 원주민 후손을 포함한다. 17세기 이후, 명·청 시대를 거치며 대만에 정착한 이들은 일본 식민지(1895~1945)를 함께 경험했고, 일본어·일본식 교육·문화에도 깊이 노출됐다.외성인은 1945년 이후, 특히 1949년 중국 내전(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패하며 대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