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시기 ‘위안부’ 피해 여성, 한국·중국·대만의 기억과 현실역사는 늘 승자의 기록으로 남는다. 하지만 전쟁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에는 ‘말할 수 없는 패자’의 상처가 깊이 새겨져 있다.1937년 중일전쟁(이듬해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일본군은 점령지 곳곳에 ‘군 위안소(慰安所)’를 설치하고, 한국·중국·대만 등지의 수십만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다.이 피해자들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폭력과 굴욕, 고통을 감내해야 했고, 해방 후에도 오랫동안 침묵과 낙인, 외면 속에 살아야 했다.한반도의 위안부—국민국가의 상징이 된 고통한국(조선)에서 동원된 위안부 피해 여성은 최소 수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들은 ‘직업’이나 ‘군수공장 근로자 모집’ 등 명분 아래 가난한 농촌, 도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