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통신사와 일본 에도 막부의 문화 교류와 그 유산오늘날 한·일 관계는 역사와 현실의 파고를 넘나들지만, 과거에는 양국 사이에 평화와 문화를 잇는 ‘대사절단’이 수차례 오가며 진귀한 교류의 시대가 있었다. 이 주인공이 바로 조선 통신사(朝鮮通信使)다.통신사란 문자 그대로 “소식을 통한다”는 의미. 하지만 실제 그 역할은 외교·평화 사절, 문화 전파자, 지식 교류의 중개인이었다. 왜 통신사가 등장했을까?16세기 말, 임진왜란(1592~1598)이라는 비극 이후 조선과 일본은 국교가 단절됐다. 그러나 에도 막부가 안정되고 일본이 대외 무역과 외교를 재개하며, 두 나라 사이에 외교 관계가 복원된다. 그 상징적 사건이 바로 ‘조선 통신사’의 파견이다.1607년을 시작으로 1811년까지 약 200년간, 공식적으..